달콤한 복수, 놀라운 이변
체스닷컴 글로벌 챔피언십(Chess.com Global Championship) 64강 4일차에서는 짜릿한 대결, 놀라운 이변, 인상적인 복수극이 펼쳐졌습니다. GM 벤자민 복은 대회 우승 후보 중 한 명인 GM 알렉산더 그리스척을 꺾었고, GM 알렉세이 사라나 역시 GM 비딧 구즈라티를 꺾으며 이변을 만들어냈습니다.
베테랑과 신예의 대결에서는 전설적인 체스 선수인 GM 바실리 이반척이 GM 레이 롭슨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고, GM 레본 아로니안은 GM 니콜라스 테오도루에게 지난 패배를 설욕했습니다. GM 웨슬리 소는 치열한 승부 끝에 IM 데니스 라자빅에게 승리했고, GM 왕 하오는 또 다른 전설적인 선수인 GM 피터 레코에 승리했습니다.
오늘 3대 0의 승리를 거둔 선수는 GM 얀-크지슈토프 두다가 유일했습니다. GM 레니어 도밍게즈 역시 3경기만에 승리를 확정 지었습니다.
64강 5일차 경기는 9월 19일 월요일 오후 8시(한국 시간) 시작합니다.
이번 대회에서 유독 흥미로운 베테랑과 신예의 경기가 오늘도 있었습니다. 미국의 27세 그랜드마스터 롭슨은 강렬한 시간 쟁탈전 끝에 첫 경기를 따냈습니다. 양 선수의 시간이 0.1초까지 떨어지는 것이 반복되자 해설자들은 탄식의 소리를 질렀습니다. 체스닷컴의 해설자 GM 다니엘 나로디츠키는 이 상황을 "선수들이 시간의 신을 유혹하고 있습니다!"라고 표현했습니다.
선수들이 시간의 신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다니엘 나로디츠키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시간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도 롭슨은 계속해서 체스보드에서 진전을 이뤘고, 유리한 엔드게임 상황에서 시간승을 거뒀습니다.
첫 경기 패배에서 동기부여가 된 것인지 이반척은 바로 다음 경기에서 공격적인 플레이로 승리를 거뒀습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전 세계 랭킹 2위였던 이반척이 침착하게 승리를 따내는 모습은 압권이었습니다.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4경기에서 롭슨은 용감하게 싸웠지만 노련한 상대를 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Ivanchuk shuts down Robson's atttempts to win and clinches the match!#Chesscomglobal pic.twitter.com/9BnwZVzCw3
— ChesscomLive (@ChesscomLive) September 17, 2022
체스닷컴의 해설자 GM 로버트 헤스는 이반척의 플레이를 볼 기회가 생겼다는 것에 다음과 같이 자신의 생각을 말했습니다. "이반척은 우리 세대가 가장 좋아하는 체스 선수였습니다. 그는 세계 챔피언이 아니었지만 그의 경기를 보는 것은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이반척은 우리 세대가 가장 좋아하는 체스 선수였습니다.
―로버트 헤스
지난 8월 올림피아드에서 패배한 이후 아로니안은 테오도루와의 경기만을 고대해 온 것 같았습니다. 그는 복수를 위한 첫 경기에서 놀라우리만큼 대담한 수로 중앙을 공격했습니다.
"When you play a move like e5, you are trying to explode Black's structure."
— ChesscomLive (@ChesscomLive) September 17, 2022
-@GM_Hess on @LevAronian's bold opening play#Chesscomglobal pic.twitter.com/TXkHuyoJ4f
아로니안은 놀라운 Nxf7!로 흑의 킹사이드를 열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벤자민 복 역시 2019년 월드컵에서 그리스척에 당한 패배를 설욕했습니다. 두 선수의 경기는 4번의 무승부 이후 아마겟돈 플레이오프로 이어졌습니다. 그리스척이 초반에 앞서갔지만 복은 기물을 활성화하고 상대 킹을 위협하며 반격을 시작했습니다.
그리스척은 FIDE 레이팅 2800을 넘긴 몇 안 되는 선수인만큼 그의 탈락은 오늘의 가장 큰 이변이었습니다.
3 years ago I lost a heartbreaking match at the World Cup to Grischuk. Today I took my revenge. pic.twitter.com/i9U1h1VgJv
— Benjamin Bok (@GMBenjaminBok) September 17, 2022
또 다른 이변은 사라나가 비딧을 3경기 만에 꺾은 것이었습니다. 사라나는 마지막 경기에서 엄청난 투지를 보여주며 상대가 유리한 포지션을 잡고 역전의 기회를 노리는 동안에도 시간 이점을 유지하며 승리를 따냈습니다.
왕 하오는 첫 두 경기를 승리하며 초반부터 앞서 나갔지만, 2004년 월드 챔피언십 도전자였던 레코는 녹록지 않았습니다. 3경기를 승리한 레코는 4경기에서도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지만 왕 하오는 노련하게 상대의 희망을 빼앗았습니다.
두다는 4일차에서 유일하게 3대 0의 스코어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습니다. 그의 2경기는 오늘의 경기에 뽑혔습니다.
64강에 진출한 선수들 중 유일한 IM인 라자빅은 웨슬리 소를 상대로 놀라운 승부를 펼쳤습니다. 그는 1경기에서 패배했지만 이내 2경기를 잡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습니다. 하지만 3경기를 패배하며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습니다. 라자빅은 기회를 찾기 위해 112수 동안 노력했지만 웨슬리 소의 수비는 탄탄했고, 경기는 50수 규칙에 따라 무승부로 끝났습니다.
64강 4일차 결과
2022 체스닷컴 글로벌 챔피언십은 인증 회원을 대상으로 한 체스닷컴 최초의 공식 글로벌 챔피언십입니다. 대회에 참가한 선수는 $1,100,000(한화 약 15억 원)의 총상금과 체스닷컴 글로벌 챔피언 타이틀을 놓고 경쟁합니다.
이번 대회에는 GM 비스와나탄 아난드, GM 바실리 이반척, GM 블라디미르 크람닉, GM 베세린 토팔로프와 같은 전설적인 선수들과 GM 히카루 나카무라, GM 딩 리런, GM 레본 아로니안, GM 얀-크지슈토프 두다 등의 현시대 최고의 선수들이 참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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